

식사를 하거나 일상생활 중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앞니가 부러지면 거울을 보며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김홍석 원장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파절된 앞니를 자연치아 보존을 최우선으로 복원한 과정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앞니가 깨졌을 때 적용하는 수복 방식은 치아를 얼마나 다듬고 삭제해야 하는지에 따라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됩니다.
가장 보존적인 방법은 레진치료입니다. 치아 고유의 색조를 띄는 복합 재료로, 건전한 치아를 추가로 깎지 않고 깨진 틈만 메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술자의 숙련도와 적층 기술에 따라 심미성과 수명이 좌우됩니다.
두 번째는 겉면을 얇게 정리하고 도자기판을 붙이는 라미네이트입니다. 강도와 광택 재현이 우수하며 법랑질이 충분히 남아 있을 때 접착 유지력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손상 범위가 넓거나 신경치료가 병행될 때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입니다. 마지막으로 파절선이 잇몸뼈 깊은 곳까지 내려갔다면 불가피하게 발치 후 브릿지나 임플란트를 고려하게 됩니다.

치료 방법을 먼저 정해 두고 치아를 깎아 맞추지 않습니다. 파절선이 깊지 않다면 씌우기 전에 남길 수 있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원칙입니다.
오늘 살펴볼 케이스는 파절선이 신경에 닿지 않은 상태여서, 치아 삭제 없이 손상된 외형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심미 레진빌드업 증례입니다.


환자분은 30대 남성분으로, 밤사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앞니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힌 후 치아가 깨져 급히 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부분 외에 뿌리나 치조골 안쪽으로 금이 번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X-ray와 함께 큐레이(Q-ray)를 촬영했습니다.
붉은 형광 반응을 관찰한 결과, 다행히 파절선은 잇몸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치아머리(치관부)에만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치수 신경의 직접적인 노출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추후 미세 충격으로 인한 치근단 염증이나 변색 가능성을 안내드린 후, 치아를 전혀 깎지 않는 레진빌드업을 즉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연치아는 단일한 한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안쪽은 노란빛이 감도는 불투명한 상아질이 받치고 있고, 바깥쪽은 맑고 투명한 법랑질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 셰이드로 메우면 치아가 탁해지거나 회색빛으로 겉돌게 됩니다. 부위별 빛 투과도와 두께 비율을 계산해 여러 층으로 적층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본 케이스에서는 중심부 상아질의 따뜻한 톤을 재현하기 위해 뷰티필(Beautifil) LS2 A3를 베이스로 선택했습니다.
그 위를 덮는 투명한 절단부 법랑질 층에는 에스테라이트(Estelite) OA2와 CE 두 가지 재료를 조합하여 미세한 반투명감을 부여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접착력의 성패는 수분 조절에 달려 있습니다. 러버댐을 걸어 구강 내 습기와 타액을 차단했습니다.
이후 미세 분말과 공기압을 분사하는 아쿠아케어(AquaCare) 장비로 파절 단면의 불순물을 정밀 세척했습니다. 기구가 닿기 힘든 미세한 요철 사이까지 깨끗하게 정리해야 단단한 접착 계면이 만들어집니다.

인접 치아와의 접촉면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면 치료 후에도 치실이 걸림 없이 매끄럽게 통과합니다.
‘앞니 치료 후 치실을 써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치실 사용은 필수적입니다. 본래 치아의 해부학적 굴곡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리해 주셔야 잇몸 염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접 치아와의 경계가 들뜨거나 뭉치지 않도록 얇은 컨택 매트릭스를 대어 단단한 격벽을 형성했습니다.
미리 계산해 둔 비율에 맞춰 상아질 층부터 차례대로 레진을 올리고 정밀하게 광중합을 시행했습니다.


외형 형성이 끝나면 다단계 연마(Polishing) 디스크와 포인트를 이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주름과 자연스러운 광택을 살려줍니다.
매끄러운 표면 처리가 잘 이루어져야 커피나 음식물에 의한 변색을 줄이고 주변 잇몸 조직도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시술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깨져 있던 치아 절단연이 인접한 앞니와 조화로운 색조와 굴곡으로 복원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니 레진빌드업은 치아 구조에 대한 이해와 섬세한 손기술이 결합되어야 하는 까다로운 술식입니다. 갑작스러운 앞니 파절로 놀라셨더라도 자연치아를 남길 수 있는 조건인지 면밀히 진단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구분 | 레진빌드업 | 라미네이트 | 올세라믹 크라운 |
|---|---|---|---|
| 치아 삭제량 | 치아 삭제 없음 (0%) | 순면 0.3~0.5mm 최소 삭제 | 치아 전면 1.5~2.0mm 전체 삭제 |
| 치료 기간 | 당일 1회 내원 완료 | 약 1~2회 내원 | 신경치료 포함 수회 내원 |
| 적응증 | 치관부 국한 파절, 치아 틈 | 넓은 변색, 법랑질 결손 | 대량 파절, 신경 손상 동반 |
| 수정 및 재치료 | 부분 수정 및 보수 용이 | 파절 시 전체 재제작 필요 | 재치료 시 추가 치질 손상 |
사고로 깨져 나간 앞니를 추가 치아 삭제 없이 당일 레진빌드업으로 복원했습니다. 상아질과 법랑질의 층판 구조를 반영한 셰이드 적층과 정밀 연마를 통해 주변 치아와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운 심미성을 되찾았습니다.
※ 모든 치과 치료는 개인에 따라 출혈, 통증, 이시림, 보철물 탈락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 결과는 구강 상태·전신 건강·유지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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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근거를 환자분께 설명드리고 치료를 결정합니다.